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원을 받아 보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6일 약 16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 지역구 사무실 전 사무국장 A씨를 이날 오전 7시부터 밤 10시 43분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A씨는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시의원이 A씨에게 1억원을 실제로 전달했는지, 강 의원의 반환 지시가 있었는지, 1억원이 실제로 반환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수사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것은 최근 공개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 의원 간 대화 녹취록 때문이다. 녹취록에서 김 의원이 “1억, 그 돈을 갖다가 받은 걸 사무국장(A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강 의원은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답했다.
이는 A씨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김 시의원이 가져온 1억원을 받은 당사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강 의원과 A씨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강 의원은 “A씨에게 수차례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지만, A씨는 최근 주변에 “나는 어떤 돈도 받은 바 없다. 떳떳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헌금 1억원을 전한 당사자인 김 시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고발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전 구청장은 조사 전후 취재진과 만나 “수사가 지체되는 동안 관련자들이 진술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또한 경찰은 13일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도 고발 접수 석 달 만에 고발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진 의원은 김 시의원이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불교 신도 3,000명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시키려 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10월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김병기 의원의 전직 보좌관 2명을 조사하면서 중요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의원이 당 대표실에 접수된 공천헌금 관련 탄원서를 입수한 뒤 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김 시의원에 대한 조사를 통해 1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의 실체를 파악한 뒤, 조만간 강제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